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비(哭婢) / 손택수 (0) | 2022.04.07 |
---|---|
Everybody Shall we love? / 김선우 (0) | 2022.04.07 |
푸른 봄이 청춘인가 / 최위성 (0) | 2022.04.07 |
가끔은 / 박해옥 (0) | 2022.04.06 |
대책 없는 봄날 / 임영조 (0) | 2022.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