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도 사명감도 집착이고 번뇌라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의 울타리를 걷어내니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단순하고 어리석을수록 신념과 사명감은
독선이 되고, 폭력이 되어
이웃과 갈등을 일으키고 인간관계를 파괴하거늘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안돼
남의 생각을 생활신조로 삼고
남의 말대로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꼭두각시 주제에
제 스스로 세상 이치를 혼자 다 깨우친 선각자가 되어
자기처럼 사는 것만이 진정한 삶이라고 떠들어 대는
자뻑 과대망상증
제대로 듣지 못하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거늘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남의 귀를 막은 채
참된 진리가 어쩌구
올바른 길이 어쩌구 주접떨며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훈수하는 전지전능한 주둥아리
과유불급이라고 신념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신념이 인간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는 순간
아무리 위대한 사상과 이념과 종교도
본래의 존귀함이 사라지고
그 신념이 올가미가 되어 인간을 얽어매어
왜곡된 사명감과 근거 없는 자부심으로 충만한
사상의 노예, 이면의 노예, 종교의 노예로 만들거늘
신념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내 생각대로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사명감에 불타서
만나면 맨날 참다운 삶, 그릇된 삶, 자기 잣대를 들이대며
매사에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남의 인생을 손가락질하고
생각이 다르면 시비 걸고 공격하는 단순 무례한 홍위병들
신념 지옥, 꼰대 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생 18급
입맛에 맞는 말만 골라 먹고 골라 듣는 저지능 고신념의 확증편향
끼리끼리만 만나 생각을 근친 교배하는 정신적 기형아
한 가지 생각만 편식하여 다양함의 가치를 모르는 흑백 인생
세상을 한 가지로 밖에 볼 수 없는 색맹들이라
그 어리석음을 긍휼히 여겨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너나 그렇게 사세요'
점잖게 타일러 주고
그래도 제 꼬라지 파악 못하고
자기 생각이 옳기 때문에
자기랑 생각이 다르면 틀린 것이고 나쁜 것이니
자기처럼 생각하고 자기처럼 살아야 한다고 지랄하면
'너 잘났으니까 너나 그따위로 우아하게 살라고 병신아!'
진심을 담아 정중하게 깨우침을 주고
인생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제 입맛대로 제 갈 길 가는 것이니
각자 알아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되는 길로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 가면 가면 되거늘
주제넘게 남의 인생을 자로 재지 말고
내 인생도 무게 달지 않고
정해진 답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인생 목표, 버킷리스트
누가 그딴 거 물어보면 씩 한번 웃어주고
참다운 삶, 올바른 길, 남의 뜻대로 사는 보람....
마치 선지자인양 누가 이딴 거 떠들어대면
흐르는 물에 귀를 씻고
내 인생 피해받고 싶지 않으니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내 인생 간섭받고 싶지 않으니
남의 인생 간섭하지 말고
세상은 총 천연색!
내 부족함을 경계하면서
남에게 한 마디 할 시간 있으면 나에게 열마디 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 끊임없이 회의(懷疑)하고 질문하며
생각의 시야를 넓히고
인생은 주관식!
꼴리면 꼴리는 대로
끌리면 끌리는 대로
내 뜻대로 내 인생을 창조하면서
흐르는 물처럼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흘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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