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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술 먹게 하는 봄 밤 / 권재효

 

 

 

술이나 먹어야겠다

그렇게 서둘러 갈 양이면

화사하게 피어나지나 말 것이지

불꽃처럼 타오르지나 말 것이지

 

산지천 부둣가

주근깨 다닥다닥 난 숏타임 그 여자처럼

이게 뭐냐?

마음속 들어서자마자

치마 내리고 넌 떠날 채비 하는구나

 

나플 나플 나플

떠나가는 너

다시 일 년 뒤를 기약하라니

난 뭐냐?  이 봄 밤을 어이하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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