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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저놈 저놈 저분/ 홍정순

 

 

 

 

저 놈 저 놈만 보면 찔린다

내 키만 한 저 것 아니, 저 분

급한 김에 전대마저 끄르지 못하고

빗물 받는 홈통에

바지를 내리고 본 소피를 받아먹은 저 분

조준이 쉽지 않은 게 여자라는 걸 매번 실감하지만

담 너머가 화단이라는 게 천만다행

농협 갈 때 눈길 한 번 더 가던 그 곳, 칸

나가 피어 그 대가리 붉다

철물점 사정 알 만한 남정네들도 이용하는 곳이기에

다른 혐의가 없지 않으나 작은 귀두는 아니고

자신만만한 음핵 같아

자세히는 못 보는 장창 같은 저 것

시퍼런 이파리는 새붉은 저것을 드러내느라 있느니

마대 묶음 옆에서 급히 볼일 보느라

뒤가 따가웠던 걸

팬티가 늘 젖었던 걸 상기시키는 저 너머

엉덩이 뒤로 양손 잡게 하는 저 너머

아니, 이 분

칸나


               - 『시인시각』(2010 여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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