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갯내음
저녁 무렵 서해안 선착장엔
멍게보다 붉은 노을 꽃이
철조망에 걸린 꼬들한 생선의 슬픔 되어
사라지지 않고
다시 열정은 꽃이 피고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미친 듯이 살아나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되어 만나는 곳으로
불새 되어 떠나면
사랑은 이렇게 붉게 되어 오는 것인지도 몰라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는 노을은
눈물 같은 영혼 잠식시키고
나같은 바보도 사랑으로 뜨겁고
그 뜨거운 상처도 사랑으로 기억되는 못난 내가
다시 그리움으로 목 메이고
이젠 이별을 말해야 하나
노을은 붉은 상처를 지니고
나는 뜨거움으로 손 놓아야 할 저녁 무렵
그대 등 뒤에서 오늘은 목놓아 울 수 있다면
그렇게 내 슬픔 다 쏟아주면
견딜 수 없었던 철조망 강렬한 비애도
그 비릿한 갯내음마저 향기라고
내 가슴에 붉게 수 놓으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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