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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영산홍映山紅 / 송기원

 

 

내가 너를 더듬고

네가 나를 더듬어

온 산에 무더기를 이룬다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이 아니라

찰나간에 스러진들 어떠랴.

스러져, 바닥 모를 허공으로

붉게 사라진들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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