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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 박소향

 

 

 

번개처럼 빠르게 울리는 숨소리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마른침 삼키며 참아내는 일

 

쓸어내린 체온의 뜨거운 뚜껑을 열어

럼주보다 독한 그리움의 취기를 시험하는 일

 

한쪽 뇌에 박혀버린 오만의 환상에 익숙해져

무뎌진 성감대에 적응하는 일

 

마비된 이성 뒤에 굶주린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대신하여 환각의 하루를 사는 일

 

영원히 소용돌이 칠 육중한 온혈의 입구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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