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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홀아비 김치, 어머니 학교 9 / 이정록

 

 

 

 

더 세게?

좀 더 세게?

배추는 꼭 껴안은 연습으로 평생을 나지.

무는 땅속에 거시기를 콱 처박고는 몸을 자꾸 키우지.

 

너무 작다고?

알았어, 이래도 작아?

무는 땅속에 거시기를 콱 처박고는 몸을 자꾸 키우지.

거러니 얼마나 시원하고 알싸하겄냐?

 

그래, 처녀 속곳인 배추 품에

무채양념으로 속 박는 거여.

김장김치 하나에도 음양의 이치가 있어야.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걸,

그래서 홀아비김치라고 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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