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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사량도 가는 길 / 정진규

 

 

 

사천 비행장에서 삼천포로 들어가다 보면

바다가 저 아래 멀찍이 있는

또 다른 바다와 몸을 섞고 있는 

내려다 보아야만 보이는

내려다 보아서 송구스런 마을이 있다

문둥이 마을이다

슬픈 살, 자주자주 바닷물로 적셔 두어야만

소금물로 절여 두어야만

그나마 더디게 상하는 살

그 마을 사람들은 절인 생선을 절대 먹지 않는다

염장해둔 내 슬픈 속살,

그기 묻한 사량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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