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운인풍취불단(碧雲引風吹不斷) 푸른 구름 바람에 끌려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백화부광응완면 (白花浮光凝椀面) 흰꽃 같은 거품이 빛을 내며 찻잔에 모이네.
일완후문윤(一椀侯吻潤) 첫잔은 목구멍과 입술을 적셔주고
양완파고민(兩椀破孤憫) 둘째 잔은 외로운 시름 없애주고
삼완수고장(三椀搜枯腸) 셋째 잔은 차의 향기 창자까지 미치어
유유문자오천권(唯有文字五千卷) 가슴 속엔 오직 오천 권의 문자만이 남게 되며
사완발경한(四椀發輕汗) 넷째 잔은 가벼운 땀이 솟아
평생불평사(平生不平事) 평소의 불만,
진향모공산(盡向毛孔散) 땀구멍을 통해 모두 사라져 버린다네.
오완기골청(五椀肌骨淸) 다섯째 잔은 살과 뼈가 맑아지며
육완통선령(六椀通仙靈) 여섯째 잔엔 신선의 경지에 이르니
칠완끽불득야(七椀喫不得也)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양 겨드랑이에 바람이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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