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이란 언덕 위의 하얀 집 아시지요
그리 오세요.
506호
호숫가 길게 보이고 빈 나룻배가 떠 있는 곳
얼었던 강이 풀리고
강바닥이 파랗게 들여 다 보이네요
백조들이 구구하며 모여 들고 있어요
냉이 꽃 입술은 하얗게 웃음 웃고
쑥 향은 자궁 깊은 곳을 흔들어 아이를 배라 하네요
땅 속 어둠 속에서 뜨끈뜨근한 것이 꿈틀거리고 있어요
손을 넣어 만져 볼까요, 뭉클 하고 잡히는 것이 있네요
아, 몽글몽글 김이 오르기 시작해요
봄, 봄은
지금, 바람 피고 있는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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