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컨대
내 한 번의 절정을 위해
밤새도록 지느러미 휘도록 헤엄쳐 오던
그리하여
온 밤의 어둠이
강물처럼 출렁이며 비릿해질 때까지
마침내 내 몸이 수초처럼 흐느적거릴 때까지
기꺼이 射精을 미루며, 아끼며, 참아주던
그 아름답고도 슬픈 어족
그가 바로 지난날 내 생애
그토록 찬란한 슬픔을 산란하고 떠나간
내 마지막 추억의 은빛 연어이지요
- 시집 <그리운 연어> 애지.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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