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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동백꽃 / 백승훈

 

 

 

 

 

 

 

 

 

 

 

 

 

   내 가슴엔 억겁의 세월

   세상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우뚝 선 바위섬 같은 사람 하나 있다

 

   내 가슴엔 겨울 눈보라에도

   사철 푸르게 살다가

   꽃샘바람에 제일 먼저 붉은 꽃망울 터뜨리고

 

   꽃잎 흩으는 법 없이

   송두리째 바다로 뛰어드는

   동백꽃 같은 사람 하나 있다

 

   그 붉은 

   꽃송이 받아 안은 바다처럼

   내 생이 뜨거워져 꽃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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