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구나
펑펑 울고 마는구나
기어이 울고 말 것을 왜 한나절이나 참았니
견딘다는 건 그렇게
울음을 참는 게 아니란다
나 비록 잎새 하나 같아서
네 눈물 닦아줄 수는 없지만
그 눈물에 나도 온 몸을 적실 수는 있단다
그래, 견딘다는 건
그렇게 숨죽이며 우는 게 아니지
하고픈 말을 무작정 참는 게 아니란다
어쩌지 못해 모아둔 마음
이제 그만 보내렴
차곡차곡 쌓아둔 말 흩어버리렴
펑펑 눈물을 쏟아내듯이
그렇게 말이다
-최옥 시집 / 한 사람을 위한 기도
출판사 / 띠앗(2001) -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 주일례 (0) | 2022.08.09 |
---|---|
홍합 / 김나영 (0) | 2022.08.08 |
조약돌 같은 사랑 / 황현대 (0) | 2022.08.08 |
그러면 됩니까? / 김동우 (0) | 2022.08.08 |
그리운 당신 / 양애경 (0) | 2022.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