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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리고 비

 

 

 

 

 

 

 

 

 

 

 

 

 

  우는구나

  펑펑 울고 마는구나

  ​기어이 울고 말 것을 왜 한나절이나 참았니

​  견딘다는 건 그렇게

  울음을 참는 게 아니란다

  ​나 비록 잎새 하나 같아서

  네 눈물 닦아줄 수는 없지만

  그 눈물에 나도 온 몸을 적실 수는 있단다

  ​그래, 견딘다는 건

  그렇게 숨죽이며 우는 게 아니지

  하고픈 말을 무작정 참는 게 아니란다

  어쩌지 못해 모아둔 마음

  이제 그만 보내렴

  차곡차곡 쌓아둔 말 흩어버리렴

​  펑펑 눈물을 쏟아내듯이

  그렇게 말이다

​​

     -최옥 시집 / 한 사람을 위한 기도

      출판사 / 띠앗(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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