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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체온

 

한 스님은 외롭고 외로워서

문둥이와 살을 대고

움막에서 몇 년을 살았다 한다

월남전 다녀온 상경이 삼촌은

전쟁터에서 적보다

고요가 더 무서웠다 한다

나는 이런 말들을

시골 빈집에 내려와 혼자 자면서

몸으로 알아듣는다

오늘밤

아무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 미친 연놈이라도.

-실천문학의 시집 179 『말똥 한 덩이』

지은이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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