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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진부령

 

 

내 그대를 팔베개 해줄 때

내 팔이 꼭 요만큼만 했으면 좋겠네

한계령의 화려함도 한철 지나고

미시령의 폭풍우도 잦아들고

다만, 한 숨결이 다른 숨결로 이어지는 길

그대 지친 머리 기대어올 때

솜털 같은 자작나무 맥박 뛰는 소리 들리고

온몸이 날개인 나비 한 마리

무장무장 세월을 건너는 소리

진부령 들어가며 한 여자 생각하네

다만, 한 숨결이 다른 숨결로 이어지는 길

길게 팔을 뻗네

 

 

                  - 이홍섭 시집 799 <숨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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