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아래 분주하다 동동주집
벌거벗은 채 잠을 자는 세 살짜리 사내아이
포경수술도 하지 않은 고추 주위에
누군가 사인펜으로 털을 잔뜩 그려놓았다
주인여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잠 깬 아이 그저 웃을 뿐
뒷곁 추자나무 깔깔대다가 배꼽이 쏙 빠졌다
윗 절집 부처가 웃고 있다
- 복효근 시집 797,< 새에 대한 반성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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