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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별일 없었니껴? / 이선영

 

   

 

 

사투리는 사투리가 아니다

그 산천이 낳은 그 땅의 소리다 

탯줄 타고 들려오던

나지막한 어미 당부로

제 몸에 새긴 빗살 문신이라 어색치 않은

오가는 발걸음

무던한 촉수에 가끔씩 귀가 쏠릴 때

웃음 만발한 얼굴들이 언뜻 스치고 

조여 맨 객지 허리끈

느슨하게 풀 수 없던 표준어의 교편 강 건너

이제는 풀려 가는 헐렁함에 다시 살아나는가

 

뼛속까지 새겨진 내 사투리는

사투리가 아니다

그리움으로 편하게 단박 안기는 걸 보면

 

그간 별일 없었니껴?

 

 

 

  - 계간『詩하늘/통권 100호 특집호』(2020년 겨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