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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다비식 / 박시우

 

 

 

 

 

 

 

 

 

 

 

 

   평일 대실 세 시간에 이만 원

   뜸들이고 간 볼 시간 어딨나

   불가사리로 할까

   풍차돌리기로 할까

   미쳤어, 미쳤어

   여인은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끄으헝, 끄으헝,

   사내는 곰이 마늘 까는 소리를 지른다

   열반은 앞뒤 순서가 없는 법

   층마다 호실마다 가로 세로 포개져

   송진 흘리는 다비식 장작들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한 줄기 성냥불

   - 박시우,『국수 삶는 저녁』(도서출판 애지,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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