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대실 세 시간에 이만 원
뜸들이고 간 볼 시간 어딨나
불가사리로 할까
풍차돌리기로 할까
미쳤어, 미쳤어
여인은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끄으헝, 끄으헝,
사내는 곰이 마늘 까는 소리를 지른다
열반은 앞뒤 순서가 없는 법
층마다 호실마다 가로 세로 포개져
송진 흘리는 다비식 장작들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한 줄기 성냥불
- 박시우,『국수 삶는 저녁』(도서출판 애지, 2015) -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 문경찬 (0) | 2022.08.25 |
---|---|
낮달 / 권대웅 (0) | 2022.08.25 |
코끼리가 되기 전에 / 신현림 (0) | 2022.08.25 |
사는 일 / 류석우 (0) | 2022.08.24 |
안계 들판 덕담 / 하종오 (0) | 202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