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 하고플 때가 있다.
미운 것도 고운 것도 모른 채
높은데도 낮은데도 아랑곳없이
그저 허공을 향해 십자목에 걸친 채
의연히 서서 소슬바람에 옷자락 날리다가
마침내 '허리케인'에 휘말려
속사정 다 드러내고 나뒹구는 허수아비 마냥
미련 없이
존재하고플 때가 간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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