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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시월이어서 좋다 / 최명운

 

 

 

 

 

 

 

 

 

 

 

 

 

 

 

 



    시월!
    누구는 시월이 쓸쓸하다는데
    난 시월이라서 참 좋다

    들녘 산 넉넉하고

    풍성하게 가득 차지 않은가
    초록빛 이파리 붉거나 노란색으로 물들어
    저녁놀처럼 불거지면
    거룩하고 성스러워 환희롭다

    밤이슬에 눅눅히 젖으면 어떤가
    바람결에 떨어지면 어떤가
    일 년 절반을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지 않았던가

    시월이어서 좋다
    가을이라서 좋다
    간절히 바랐던 그 무엇
    중단할 수 있으니 가볍지 않은가

    실수가 있었다면
    눈감아 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내려놓고 비우고
    빈 그릇 채우듯 기다리면 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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