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 쑥부쟁이 하얀 취꽃
자욱하게 눈물지고요
한 세월 백발의 머리 풀던 억새들의 목 긴 행렬이
상여길로 서럽게 밀려왔어요
이제 와서 옛사랑을 잊는다고 그리 잊혀지는가요
이름 부르며 이 들길을 걸어
첫눈이라도 올 듯한데
단풍의 숲은 두 눈을 가려 막막한 길을 묻고
옛날은 오지 않는 님처럼 그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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