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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 쓸쓸하던 풍경 / 박남준

 

 

 

 

 

 

 

 

 

 

 

 

 

  길섶에 쑥부쟁이 하얀 취꽃

  자욱하게 눈물지고요

  한 세월 백발의 머리 풀던 억새들의 목 긴 행렬이

  상여길로 서럽게 밀려왔어요

  이제 와서 옛사랑을 잊는다고 그리 잊혀지는가요

  이름 부르며 이 들길을 걸어

  첫눈이라도 올 듯한데

  단풍의 숲은 두 눈을 가려 막막한 길을 묻고

  옛날은 오지 않는 님처럼 그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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