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청자 보듯 그냥 바라 섰던 것이
큐피트의 화살처럼 느닷없이 날아와서
일순간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번져 갔다
연초록 새순 같은 그리움의 싹이 자라
시리고 비린 삶을 읊어 가는 내리막길
등 뒤에 적막한 한 채 덩그렇게 걸렸다
살을 에고 뼈 깎으며 혼자서 가야 하는
어쩌면 숙명이고 지난(至難)한 일이지만
이것이 나의 삶이라 끝 날까지 가야겠다
- 『정형시학』(2018, 가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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