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누구나 홀로 와선
제 그림자 거두어 저물어가는 것
빛나던 날의 향기도, 쓰라린 고통의 순간들도
오직 한 알의 씨앗으로 여물어 남는 것
바람 크게 맞고
비에 더 얼크러지고
햇볕에 더 깊이 익어
너는 지금 내 손바닥에 고여 있고
나는 또 누군가의 손바닥에 남아
생의 젖은 날개 파닥파닥 말리며
꼭꼭 여물어, 까맣게 남는 것
- 배창환 <내 생애의 별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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