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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세속도시4 / 강인한

 

 

 

 

 

 

 

 

 

 

 

 

 

 

 

   중환자실에 들어간 수술의사가

   오 분만에 씩 웃고 나와 고무장갑을 벗고

   초록빛 수술 가운을 벗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수술이었노라고

   그는 손을 씻으며 소리 나게 코를 풀었다

   회복실로 들어 간 환자를 따라 보호자들이

   우르르 쥐 뗴처럼 몰려 들어갔다

   환자는 대형 거울 앞에서 늠름하게 서 있었다

   그의 복부에는 쓸개도 없었고

   간도 없었고 아아, 안면도 없었다

   환자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정치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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