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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검둥이 새​ / 이희옥

 

 

 

 

 

 

 

 

 

 

 

 

  한밤중

  거실 책상에 앉아 깜깜한 창밖을 본다

  아직까지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하고

  나는 외짝이다

  혼자 다니고 혼자 말한다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내 창밖의 밤하늘에는

  달도 별도 묻어 있지 않다

  그 속에 서 있는 검은 나무

  바람 불면 잠자지 못하는 새들을 재우듯

  어느 날 느닷없이 그가 찾아올 일이라도 있을까

  가만히, 가만히, 오래 검은 나무 속에 깃드는

  검둥이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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