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약속 / 김남조

 

 

 

 

 

                    

    

 

 

 

 

 

 

 

    어수룩하고 때로는 밑져

    손해만 보는 성 싶은 이대로

    우리는 한 평생 바보처럼 살아버리고 말자.

    우리들 그 첫날에

    만남에 바치는 고마움을 잊은 적 없이 살자.

    철따라 별들이 그 자리를 옮겨 앉아도

    매양 우리는 한 자리에 살자.

    가을이면 낙엽을 쓸고

    겨울이면 불을 지피는

    자리에 앉아 눈짓을 보내며 웃고 살자.

    다른 사람의 행복같은 것,

    자존심같은 것

    조금도 멍들이지 말고,

    우리 둘이만 못난이처럼 살자.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혜민스님  (0) 2023.03.15
마찬가지 / 손희락  (0) 2023.03.15
서두르지 마라 / 슈와프  (0) 2023.03.15
안부 / 윤진화  (0) 2023.03.14
오래 혼자였던 마음이 마음에게 / 김준  (0)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