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감 잡아내는 보리밭
얼었다 녹고 헐어 부풀어 오른 땅
지그시 밟아 부스럼 같은 것들
가만가만 땅바닥에 다독인다
땅 맛을, 땅 맛을 알아야 하지
발등을 덮어오는 황토 부풀었던 것들
보리밭에 보릿대로 나를 세운다
덧나지 말아야지, 잔등을 넘어
푸른 이내 마을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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