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내 가슴에 묻어 둔
바다를 찾으러 가는 길
비가 먼저 길을 내고 있었다
비를 따라 청하 가는 길은
풍경들 바다같이 푸르게 따라왔다
바다가 있을 거라는 내 믿음으로
한번도 우회전하지 않고 달렸다
칠포를 지날 때 잠깐 햇빛이 반짝였다
순간, 지나온 길 뒤돌아 보니
길은 어지러이 얽혀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은유되지 않은 하루하루
푸른 잉크로 엽서에 적어 보냈다
낡은 엽서 귀퉁이 같은 상처 보이기 싫어
날이 갈수록 글은 더욱 짧아졌다
해질녘 어스름의 속도로 나를 안심케 했던,
그래서 내 가슴 한쪽을 같이 아프게 했다
익숙한 거리에서 바라보기도 했지만
가끔은 붉은 햇살 아래서 바라보다, 떠났다
처음 부터 약속은 내가 만든 것인지 모른다
청하 가는 길이 어지러운 것도
내가 만든 약속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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