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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문득 / 오정신

 

 

 

 

 

 

 

 

 

 

 

 

 

 

 

 

 

   낯익은 음악이

   공기처럼 편안히 들릴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꽃잎 날리듯

   휘청거리며 비가 내릴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각기 다른 표정으로 흐를 때

   쌉싸레한 커피 향이 그윽히 드리워진 찻집을 지날 때

   문득 그대는 추억으로 옵니다

 

   새벽녘까지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녹슬 듯 바래버린 기억의 조각을 들고

   그대는 문득 내게 옵니다

 

   문득,문득....

 

   가끔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내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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