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처럼
무지한 갯바위도 부서지며 껴안을 수 있고
세월이 아프면 목청껏 울 수도 있게 바다로 가볼까
소나무처럼
숨찬 바람 소리도 다듬어 읽을 줄 알고
마르지 않은 추억 속에 서성거릴 수 있게 산으로 가볼까
들꽃처럼
질긴 그리움에도 무던히 기다릴 줄 알고
아픈 사랑도 삭여서 피어날 줄 알게 들로 가볼까
아무도 날 부르지 않은 곳에서
파도도 되고, 소나무도 되고, 들꽃도 되었다가
겁없이 누워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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