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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여행 떠나기 / 목필균

 

 

 

 

 

 

 

 

 

 

 

 

 

 

 

파도처럼 
무지한 갯바위도 부서지며 껴안을 수 있고 
세월이 아프면 목청껏 울 수도 있게  바다로 가볼까 

소나무처럼 
숨찬 바람 소리도 다듬어 읽을 줄 알고 
마르지 않은 추억 속에 서성거릴 수 있게  산으로 가볼까 

들꽃처럼 
질긴 그리움에도 무던히 기다릴 줄 알고 
아픈 사랑도 삭여서 피어날 줄 알게  들로 가볼까 

아무도 날  부르지 않은 곳에서

파도도 되고,  소나무도 되고, 들꽃도 되었다가 
겁없이 누워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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