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문득 따뜻하게 살갗에 와닿는 날
살아있음이 매 순간 고단하다가도
이렇게 살아있어 다행이다 싶은 날
어깨를 짓누르던 마음 짐의 무게가
어느덧 견딜 만해진 것을 느낀 날
조그맣게 입술을 달싹여 본다
나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해본다
그래도 이만큼 걸어왔노라고
용케도 이 하루 또 살아냈노라고
나다운 삶이어서 후회 없노라고.
- 2017, 시민공모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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