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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가을 안부 / 이향아

 

 

 

 

 

 

 

 

 

 

 

 

 

 

 

 

   봄에는 멍들어 엎드렸었고

   여름에는 마파람에 헤매었었고

   서리 맞은 감 같이 삭는 내 속을

   피처럼 찍어내는 지금은 가을

 

   주소를 씁니다

   그대가 살아있는 지상의 골목

   국경보다 울울하게 솟아 있는 곳

   낙엽 위에 녹물 같은 사연을 적어

   백 마디 말씀은

   침 삼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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