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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숨겨둔 그리움 하나 잃다 / 김낙필

 

 

 

 

 

 

 

 

 

 

 

 

 

 

 

 

 

 

  

 

 

  술김에였나 봅니다

  묻어 두어야 할 말을 뱉고 말았습니다

  가슴에만 묻어둘 그런 사연 하나쯤은

  갖고 살아야 하는데 낼름 줘버리고 나니

  살아갈 재미가 없어집디다

  술김이라고 변명하기에는 늦어버린 지금

  살아가는 희망 하나가

  황망히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새 대가리요

  세치 혀가 경망스럽다 보니

  인생이 이모양 이 꼴 일수 밖에요

  지금쯤 내 주둥이를 떠나 천방지축

  섬진 강가에 떠 다닐 겁도 없는 그놈을

  행여 누가 만나거든

  모래톱에 꽁꽁 밟아 묻어 주시길 부탁혀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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