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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기별 / 윤성택

 

 

 

 

 

 

 

 

 

 

 

 

 

 

 

 

 

   나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라미 불러주는 사연을

   받아 적는 것은 잎새들의 오랜 관습이다

   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

   엽서 한 장

   그대에게 받을 수 있을까

   단풍잎을 우표처럼 떼어내

   책갈피에 꽂는 날이면

   걷는 이 길 끝

   그대가 서 있을 것만 같아

   나무들은 온통

   붉은 우체통을 꿈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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