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라미 불러주는 사연을
받아 적는 것은 잎새들의 오랜 관습이다
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
엽서 한 장
그대에게 받을 수 있을까
단풍잎을 우표처럼 떼어내
책갈피에 꽂는 날이면
걷는 이 길 끝
그대가 서 있을 것만 같아
나무들은 온통
붉은 우체통을 꿈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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