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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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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종일 그대 오시는 길만 바라보았습니다.

          쓸쓸한 세월에 눈이 시립니다

          얼마나 더 서 있어야 하는 건지,

          서 있으면 기어이 그대가 오시기나 하는 건지,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그대를 향해 서 있습니다.

          머리카락 바람에 날리고 입술은 메말랐습니다

          꿈 같은 건 차라리 없는 것이 좋았겠다고

          몇 번씩 소리 내어 말해봅니다.

          무서움조차 그리워집니다.

          온종일 그대를 기다립니다.

          미친 듯이 행복했던 계절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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