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는 게지요
거칠 것 없다 뻗어만 가던 푸른 시절 다 가고
불꽃도 무섭잖던 그 정열의 시간 다 보내고 나니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검붉은
갈잎으로 남았습니다
어느 화가가 그려 놓았을 법한
방음벽 높은 담장에 그리워진
짙은 거미줄 같은 흔적들
그 속에서도
이 몸이 기어이 떨어지지 못하고 있으니
아직 나의 생이 끝난 것은 아닌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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