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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담쟁이 2 / 박미숙

 

 

 

 

 

 

 

 

 

 

 

 

 

 

 

 

 

 

   아직 살아있는 게지요

   거칠 것 없다 뻗어만 가던 푸른 시절 다 가고

   불꽃도 무섭잖던 그 정열의 시간 다 보내고 나니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검붉은 

   갈잎으로 남았습니다

 

   어느 화가가 그려 놓았을 법한

   방음벽 높은 담장에 그리워진

   짙은 거미줄 같은 흔적들

 

   그 속에서도

   이 몸이 기어이 떨어지지 못하고 있으니

   아직 나의 생이 끝난 것은 아닌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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