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말이여. 물려줘.
파스에 구멍이 났더라고.
한장밖에 안 썼어. 얼른 뗐어.
근데, 왜 닷새나 있다가 오셨어요?
구멍 난 파스 때문에 차비 아깝게 시내 나오남?
장 볼 때 와야지. 고추밭 농약도 황 노인한테 시키려고 했더만,
머저리 같은 영감탱이가 이해를 못 해서 말이여.
빨랑 구멍 안 뚫린 거로 바꿔줘.
살갗도 숨 쉬라고 뚫어놓은 거예요.
나이 자실수록 구멍이 중요하잖아요.
남세스러워라. 몰랐네.
그런 뜻이 아니고요.
아무렴, 구멍이 중허지. 아직은
콧구멍으로 숨 쉴 만혀 죽을 때쯤 붙여야겄네.
이건 그냥 놔두고 구멍 없는 걸로 하나 따로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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