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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건널목 / 황영숙

 

 

 

 

 

 

 

 

 

 

 

 

 

 

 

 

 

 

 

 

   건너편에서 설핏

   당신이 나를 보았습니다

   나도 그 순간 세상의 가장 짧은 예감으로

   당신을 알아 보았습니다

 

   내가 당신을 본 것은 순간이었지만

   기차가 지나간 시간은 길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고

   이미 당신없는 건너편으로 와서 당신을 찾아보지만

   그냥 떠 있는 낮 달 하나 무심히 나를 내려다 봅니다

 

   당신은 언제나 기차가 지나갈 때만

   건널목에 서서 나를 기다립니다

   당신을 만나는 일은 늘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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