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날아왔다
사람은 내 안에서조차 가버렸는데
버릇처럼 또 창문을 열었구나
어리석음이여!
속살이 아리도록 눈부신 햇살도
훼절(毁折)한 세월도
이 아침을 맞아 그대로 살건만
내 어느 구석 탐욕처럼 살아있는
케케묵은 그리움 하나
나는 아랑곳 없이
제 늙은 목만 길게 뺀다
새 한 마리 날아왔다
사람은 내 안에서조차 가버렸는데
버릇처럼 또 창문을 열었구나
어리석음이여!
속살이 아리도록 눈부신 햇살도
훼절(毁折)한 세월도
이 아침을 맞아 그대로 살건만
내 어느 구석 탐욕처럼 살아있는
케케묵은 그리움 하나
나는 아랑곳 없이
제 늙은 목만 길게 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