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 최재경

 

 

 

 

 

 

 

 

 

​

 

 

 

 

 

 

 

 

   손금을 봐준다고 해서 손을 내밀었다

   잔금도 없고 굵은 네 줄이 선명하여 좋다더니

   다른 건 다 좋은데 오래 살기는 틀렸다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술 담배 싹 끊으면 좀 연장이 된단다

   내가 어거지로 그 사람의 손금을 본다

   당신은 다 좋은데

   사람 염장 지르는 소리 그만 해라 했다

   술 한 잔 없냐고 하기에 뒤도 안보고 돌아섰다

​

   눈발이 뿌렸다 그쳤다

   지 맘대로 겨울이다

   한 잔이 굴뚝같다

   고얀히 가슴속에 끄름 만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