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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밥풀 / 권영상

 

 

 

 

 

 

 

 

 

 

 

 

 

 

 

 

 

 

 

 

   밥상을 들고 나간 자리에

   밥풀 하나가 오도마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깥을 나가려던 참에 다시 되돌아보아도

   밥풀은 흰 성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바쁜 발걸음 아래에서도

   발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밟히면 그 순간 으깨어지고 마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도 없이

   이 아침, 분주한 방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 어린 성자의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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