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하는 거라더라,
목숨의 제사처럼 하는 거라더라,
목숨은 한 개밖에 없는데
그 한 개밖에 없는 것으로
그 한 개밖에 없는 것을 바치니까
사랑은 찬란한 목숨의 제사가 된다더라
사랑은 동쪽 사과나무 아래 파묻은 알몸,
하얀 사과꽃 그늘 아래
산 채로 태우는 다비(茶毘) 같은 것,
번제,
알몸 위에 오래오래 불꽃이 타올라
뼈에 꽃무늬 같은 꽃물결 질 때까지
사랑은 그렇게 기어이
찬란한 목숨의 제사가 되어야 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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