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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세상의 모든 2절 / 이화은

 

 

 

 

 

 

 

 

 

 

 

 

 

 

 

 

 

 

 

 

 

 

‘동백아가씨’도

‘연분홍 치마’도 2절이 좋더라

1절에서 겨우 목청 푼 슬픔이

2절에 가서야 시리게 늑골로 스며들지요

산길 가다보면 가슴에 이름표 매단 나무들

이름 밑에 간단한 약력도 곁들였는데요

‘국수나무’가 1절이라면

‘장미과’ 이름보다 조금 낮은 목소리가

2절이지요

1절의 그늘에 살짝이 숨어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게 2절이지요

속치마 바람에 맨발이 부끄러운

백목련 꽃말 같은 거지요

사랑도 2절이 좋다는 말에

반짝 이슬 같은 당신은

2절의 사랑까지 아프게 다녀온 사람이지요

당신은 분명 장미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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