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문경 새재자락 / 강상률

 

 

 

 

 

 

 

 

              

 

 

 

 

 

 

 

 

 

   이화령을 밀고 온 바람이

   숲 길 따라 어깨를 맞대고

   문경새재 길목에 산으로 서 있다

 

   풀어 헤친 물안개를 밟고

   마패봉을 삼키고 떠난 구름이

   주흘산 너머로 산 그림자를 흔들고

 

   한 줌 고운 햇살 내려놓은

   비경의 풍광이 겹겹으로 쌓여

   산이 산을 포갠 매혹의 푸른 산자락

 

   천고의 솔바람 이어지는 심산유곡

   물빛조차 흔들어 가슴 젖게 하는  

   원시적 표정 그대로 발길 멈춘 아름다움

 

   하늘 움켜쥐고 도(道)를 여는

   새재자락 혜국사의 독경소리가

   속세에 잠든 신비를 흔들어 깨운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에게 유배당하고 싶다 / 박후기  (0) 2024.01.07
지게를 지며 / 임연규  (0) 2024.01.07
달빛과 동침하다 / 박해자  (0) 2024.01.07
바람과 똥 / 차영호  (0) 2024.01.07
약손 / 서윤덕  (0) 202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