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 주민이라곤
할머니 네 사람이 전부다.
목포며 여수로 떠난 이웃들이
한해 한번 미역 따라 들어왔다 나간다.
멀어져가는 배 꽁무니도 한점,
멀어져가는 섬 꼭지도 한점,
새까맣게 뜬 눈이다.
가슴에 못대가리만하게 박히는 저
뒤끝 마저 수평선 넘어갔다.
미역국 마시는 바다,
질펀하게 번지는 해복(解腹)이다.
얼마나 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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