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오래된 모자를 선물로 보내왔다
챙이 없는 벙거지 모자였다
머리를 묻기에 적당히 좋을 만큼
예쁜 무덤이었다
묻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머리를 묻기로 했다
빈 무덤이 따뜻했다
한겨울을 무사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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