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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엄마 밥 먹어 / 노준현

 

 

 

 

 

 

 

 

 

 

 

 

 

 

 

 

 

 

 

 

  무료한 일상에서 고향 동창회에 갔다

  시골 동창회는

  도시의 그 무엇보다 정겨움을 느낀다

  동창회 참석 전 먼저 만난 친구 셋이서

  여자 동창생이 경영하는 요리집을 찾았다

  외국인 며느리를 얻은 여자 친구다

  그 친구 이런저런 이야기하던 중

  웃지 못할 흘러간 사연 하나 들어보란다

  어느날 아침 며느리가

  엄마 엄마 밥 먹어 하고 부르더란다

  알았다 대답하고 얘야

  복실이 밥도 주어야지 했다

  그런데 며느리 왈

  복실이는 벌써 진지 잡수셨어요 하더란다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으니 또

  엄마 엄마 밥 먹어 소리 지르더란다

  웃지 못할 이야기

  이것이 다문화 가정의 슬픈 사연이라고 했다

  지금 젊은 세대들도 잘 사용 못하는 존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