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일상에서 고향 동창회에 갔다
시골 동창회는
도시의 그 무엇보다 정겨움을 느낀다
동창회 참석 전 먼저 만난 친구 셋이서
여자 동창생이 경영하는 요리집을 찾았다
외국인 며느리를 얻은 여자 친구다
그 친구 이런저런 이야기하던 중
웃지 못할 흘러간 사연 하나 들어보란다
어느날 아침 며느리가
엄마 엄마 밥 먹어 하고 부르더란다
알았다 대답하고 얘야
복실이 밥도 주어야지 했다
그런데 며느리 왈
복실이는 벌써 진지 잡수셨어요 하더란다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으니 또
엄마 엄마 밥 먹어 소리 지르더란다
웃지 못할 이야기
이것이 다문화 가정의 슬픈 사연이라고 했다
지금 젊은 세대들도 잘 사용 못하는 존댓말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종사 뒤꼍에서 / 공광규 (0) | 2024.01.19 |
---|---|
이 말랑한 그리움 / 이용순 (0) | 2024.01.19 |
변기를 뚫으며 / 전성규 (0) | 2024.01.19 |
그래도 잊혀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 김철진 (0) | 2024.01.18 |
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0) | 2024.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