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속에 앉아 있다
추억은
소주병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나는 술잔 속에서 너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술방울이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더욱 선명하게 너는 다가오고
빗방울 속에 별은 숨어 버렸다
차라리 독약이다
너도 없고
나도 없는 가운데
빗방울만 투닥거리는 이 한 잔의 소주
그리움은 잔 속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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