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도 전염인 것이어서
그대 앓던 病 내게로 오고
내가 앓던 病 다시 그대에게로 가
붉게 뜬 황혼이나 철새 날아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서로를 닮아가는 저녁
깊은 물그늘을 흔들며
江은 하늘을 닮아가고
하늘은 더 큰 그림자를 물들이는데
안개 젖은 풀섶이나 낮은 샛터로 나가
아무도 부르지 말고
小小히, 小小히
우리 한번 크게 웃어 볼까
- 시집 "당나귀의 꿈"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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